묵상

억지의 은혜.. 자원의 은혜..

하기오스 2013. 11. 18. 06:43

막 15:21-25

15: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15: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15: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15: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15: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십자가에 못박히신다.

그런데, 그 중에 두가지의 모습이 도전이 된다.

 

1.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 사람이 등장한다.

구레네 사람 시몬..

그는 멀리서 왔다가 구경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십자가를 지게 되었다.

그 누가 십자가를 대신 지고 싶어하겠는가..

분명 그도 싫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십자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일이 분명 그에게는 십자가의 흔적, 그리스도를 만난 흔적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이들 이이기하듯이.. 그의 아들.. 알렉산더.. 루포는.. 당대에 유명한 자가 되는..

그러한 은혜를 입은...

 

때로는 억지도.. 은혜가 된다.

억지로 맡게 되고.. 억지로 하게 되고.. 억지로 이끌리는..  때로는....

 

2.

반면에.. 자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예수님의 모습이다.

몰약을 탄 포도주.. 이것은 일종의 마취제였다.

십자가의 고통이 너무 심하니..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먹이려 한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거절하신다.

왜?

십자가의 고통.. 자원하여 받으시려고 했기 때문이다.

약을 통한 약화된 고통이 아닌.. 고통 그자체를 온전히 받고자 하신 것이다.

스스로 자원하셔서.. 더한 고통으로 나아가고 계신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있었기에.. 우리는 온전한 은혜를 받게 된 것이다.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다른 수단이 아닌..

예수님의 받으신 온전한 고통과 고난...

이것이 있기에.. 오늘 우리의 모든 고통.. 고난도 우리는 능히 예수님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원하여 고통받으신 이 예수님을 기억하자..

그래서.. 나 역시.. 기쁨으로 받는 하루를 살아가자..